에어포트 타임캡슐 – 사용기

나름 진지한 고민과 신중한(?) 결정을 바탕으로 산 애플 에어포트 타임캡슐을 약 3주 동안 사용해보았다. 기존에 사용해온 저렴한 공유기와 비교해 보겠다.

1. 디자인 – 에어포트 타임캡슐 완승
이쁘다. 그래서 이 가격임에도 사고 말았다. 기존 애플 공유기보다 길쭉해진 외형이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는데 기존의 공유기들과 비교했을 시 볼수록 괜찮은 디자인인 거 같다. 무엇보다 성능을 위해 저런 디자인이 나왔다니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원 스위치도 없고 그냥 전원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이다. 높이도 적당하고 어디에 놓아도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단 지금 집안 구조상 어쩔 수 없이 티비 뒤에 숨겨놓았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아, 그리고 애플 리퍼비시 제품은 재판매를 막기 위해 상자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상자로 포장이 되어있다. 처음에 받았을 때 살짝 당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20130614_airportextremeac-2탁자위에 딱 이거 하나만 올려놓고 사용하고 싶지만 아직 그럴만한 공간을 만들지 못하였다.

2. 성능 – 에어포트 타임캡슐이 조금 나은 듯
사실 가장 기대를 많이 한 부분이다. 빔포밍 기술이라고 기기가 있는 곳에 더 집중적으로 신호를 보내 더욱 괜찮은 속도를 유지해주는 기능까지 있었기에 바로 비교를 해 보았다. 기존 공유기보다 신호감도, 세기가 좋은 느낌은 있었지만, 문제는 사용하는 기기가 최신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 기존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에어포트 유틸리티라는 앱, 프로그램을 이용해 현재 사용 중인 기기의 정보와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는 점은 상당히 괜찮았다. 물론 애플 제품과의 궁합이 좋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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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유틸리티의 활용성은 정말 괜찮다.

3. 타임캡슐
개인용 NAS로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은 그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외부에서 접속하는 방법에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우선은 포기했다. (외부에서 접속이 된다 한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아닌 상황에서 별 의미가 있을 거 같지 않다) 맥에서 타임캡슐을 외장형 하드로 사용하는 방법은 무척 쉽다. 설정을 해주고 그냥 파일들을 복사하고 정리하면 끝이다. 현재는 영화, 드라마와 같은 자료들을 보관했는데 생각보다 옮기는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내가 가진 맥북이 WIFI 최신규격을 지원하지 않기에 그런 거 같다. 어쨌든 느리다) 그렇게 옮긴 자료들은 nplayer라는 앱을 통해 다른 디바이스에서 타임캡슐로 접속 후 영상을 바로 재생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게 은근히 매우 편하다. 다만 현재로써는 애플티비를 이용해 타임캡슐의 데이터로 접근하는 방법이 없는 상태여서 타임캡슐 – nplayer – 미러링을 통해 티비와 연결해서 보곤 한다. 점점 애플티비의 사용빈도가 낮아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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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로 결제하고 한번도 후회한적 없는 앱. nplayer

4. 결론
우선 개인용 NAS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총 21만 원 정도 들었는데 이 정도 가격에 조금 더 보태면 쓸만한 NAS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에어포트 타임캡슐은 NAS가 아니다 그저 조금 괜찮은 디자인에 외장형 하드가 하나 더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딱 거기까지인 제품인 거 같다. NAS로의 활용이 아쉽지만 2테라짜리 외장형 무선 하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면 나름 괜찮은 공유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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