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브랜드 1 – 소니(3)

응답하라 브랜드는 한 디자이너의 기억과 추억을 바탕으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비전문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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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요즘의 소니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잘되고있는 분야, 그렇지 않은분야의 제품들을 이야기 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3부에는 소니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디테일에 신경 써주세요
요즘 제품, it 관련 기사, 글을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회사가 있습니다. 애플입니다. 더 이상 말하기도 입 아픈 회사 애플. 디자인도 애플과 비교하고 제품도 애플과 비교하고 가격도 애플과 비교하고… 애플과 비교놀이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애플의 제품 품질이 세계 최고라는 건 부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품이 표현할 수 있는 궁극의 단계를 애플은 모든 제품에 구현합니다. 그러나 애플 못지않게 소니의 제품 제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정밀함, 견고함, 디자인 모두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렇지 않다면 제가 이 글을 쓰지 않았겠죠) 그런데 뭔가 애플보다 2%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항상 뭔가가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 2%는 디테일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디테일은 제품 자체의 디테일이 아닙니다. 애플 못지 않게 소니도 제품의 디테일에 집중하는 회사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디테일은 경험입니다. 애플 제품, 소니 제품 둘 다 훌륭합니다. 둘다 비싼 제품이고 성능도 좋고 각자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명확합니다. 근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패키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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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쉽지 않나요??
애플과 비슷한 패키지가 아니라서 아쉬운 게 아닙니다. 소니 패키지가 너무 형편없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더 거지 같은 패키지를 구성하는 회사들이 넘쳐납니다. 문제는 소니 제품은 지금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담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 실컷 제품 잘 만들어 놓고 엉성한 패키지에 제품을 담는 걸까요? 보다 단단해 보이는 재질에 잘 꾸며진 선물 같은 느낌을 패키지에 담을 수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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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 중국회사가 훨씬 바람직합니다
위의 사진은 one plus이라는 중국 업체 스마트폰 패키지입니다. 제품의 성능, 브랜드 인지도는 소니보다 아래지만 차별화된 패키지로 고급화된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한마디로 소니와 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성능 평준화가 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로 이런 디테일이 소비자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끌 수 있지 않을까요??
2. 하나를 사면 다른 것도 살 수 있게 만드는 센스
네, 또 애플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전 애플빠 이니까요. 애플은 자신들의 모든 제품을 구입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아이폰을 사면 애플워치가 사고 싶고, 아이패드도 사게 하고, 애플티비로 컨텐츠를 공유하고 싶게 만들죠. 앱스토어라는 마켓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만들어내기에 가능한 전략입니다. 하나를 사면 다른 것도사고 싶게 만드는 전략, 그런데 소니는 이 전략이 힘듭니다. 앱스토어 같은 소프트웨어 마켓을 구축하기도 힘들고 ios같은 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하기도 쉽지 않죠. 그렇지만 소니는 탁월한 하드웨어 설계,제조능력을 갖추고있습니다. 소니 카메라를 사면 소니 스마트폰을 사고 싶게 만들고, 소니 프로젝터를 사고 싶게 만들거나 소니 워크맨을 사면 소니 헤드폰을 사고 싶게 만드는 전략을 소니는 충분히 구현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품 자체가 좋아서 구매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제품이 다른 제품을 구매하게 하는 구매동기가 되는 전략이 소니에게는 지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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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nfc를 통한 핸드폰과의 연결 그 이상의 기능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소니 스마트폰을 사고 싶겠죠
전 소니가 좋습니다. 추억도 있고, 존경하는 마음도 있고, 소니 디자이너들이 멋지게 인터뷰하는 글을 보고 디자이너의 꿈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보다 나은 전략으로 더 매력적인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하루빨리 소니 제품, 애플 제품 중에 무엇을 살지 고민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소니야 힘내.
응답하라 브랜드 ‘소니’를 마칩니다. 다음 브랜드는 ‘올림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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