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전시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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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7.5.9 – 8.27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유난히 더웠던 주말, 국립 중앙 박물관에 전시회를 갔다왔습니다. 이 날 패키지로 ‘아라비아의 길: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전시와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총 2가지의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후자의 전시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적어보도록하고, 1차로 관람했던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전시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로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페르시아, 지중해 지역 문명권들과 활발히 교류했으며, 다양한 문화를 꽃 피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지금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여드는 종교적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본 전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460여건을 선보이는 전시였습니다.

본 전시는 프롤로그처럼 느껴지는 아라비아의 선사시대를 제외하고 크게 총 4가지의 섹션으로 전시가 나누어져있었습니다.
1) 오아시스에 핀 문명
2) 사막 위의 고대 도시
3)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
4)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

 

1) 오아시스에 핀 문명

아라비아의 동쪽, 아리비아 만 연안의 타루트 섬은 대추야자 나무가 무성한 오아시스가 있었습니다. 그 곳은 신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기원전 2천년대 후반부터 1천년대 초반까지 고대 ‘딜문’문명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타루트 섬과 그 주변 동부 연안 지역의 다양한 출토품들은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인더스 문명과의 활발했던 교역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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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의 무덤>
1998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박물관 발굴단이 황폐화된 고대도시 타즈의 성벽 밖에서 도굴을 피한 무덤 하나를 발견했다. 부서진 관 일부를 제거하자 황금가면과 함께 보석이 장식된 목걸이, 팔찌, 귀고리와 반지, 금판, 금단추 등 화려한 장신구가 나왔다. 머리를 북쪽으로 둔 채 잠들어 있는 무덤 주인은 6세가량의 여자아이였다. 1세기 무렵 타즈를 다스리던 세력가의 사랑스러운 자녀였을 것이다. 이 무덤에서 발굴된 그리스식 황금가면은 고대도시 타즈가 그리스, 로마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2) 사막 위에 고대 도시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 아라비아를 가로지르는 향료 교역로가 만들어졌습니다. 향료 교역로 위에서 부를 축적한 도시들은 국제적인 도시로 가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라비아 북서쪽의 타이마에는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가 10년 동안 지배하면서 새로운 예술 양식이 전파되었습니다. 또 기원전 6세개 무렵부터 기원전 1세기까지 리흐얀 왕조가 지배했던 울라는 거대한 조각과 사원이 가득한 웅장한 고대 도시였습니다. 까르얏 알파우는 가장 부유했던 도시 중의 하나로 지중해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독자적인 문화를 꽃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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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상>
울라의 거대한 조각을 느낄 수 있는 남성상. 당시 조각가들이 사람의 인체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조각했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3)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

622년 예언자였던 무함마드는 박해를 피해 메카를 떠나 메디나로 향한 이후, 이슬람교는 아라비아를 넘어 급속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메카와 메디나는 이슬람 세계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어 시리아, 이집트, 이라크. 예멘 등 주변 지역에서 순례자들이 묘여들었습니다. 이제까지 향료를 운반하던 교역로는 성지를 향해 모여든 수많은 이들의 순례길이 되었습니다. 당시 순례길에서 출토된 각종 취사 도구, 저장 용기, 개인 용품들은 일상 생활, 경제, 예술 활동이 모두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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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모스크의 사막 문을 닫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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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야의 묘비>

 

4)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

18세기 초반 오스만 제국의 통치 아래에서 탄생한 사우드 왕국은 20세기 초까지 분열과 통일을 거듭하다가 1932년 압둘아지즈 왕에 의해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건국되었습니다. 압둘아지즈 왕의 옷과 쿠란 등 그의 유품들과 19~20세기 초반에 사용한 민속, 공예품들은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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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아지즈 왕의 외투>

 

다소 작지만 알찼던 아라비아의 길 전시를 관람하면서 오래전부터 찬란하게 꽃 피워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길고 긴 역사를 가진 아라비아의 역사에서 중요했던 시점과 문명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알찼던 전시였던 것같습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각 전시장 마다 도장을 찍어서 모으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준다는 점도 소소하게 흥미를 유발 시키는 부분이었습니다. 전시를 구경하는 경로가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보기 괜찮았던 전시였습니다.

 

출처

http://www.arabia-road.com/kr/

https://www.mcst.go.kr/web/s_notice/studentNews/studentNewsView.jsp?pMenuCD=0311000000&pSeq=4485&pSearchType=TITLE&pSearchWord=&pCurrent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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