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lby House] – 토드셀비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요즘.

집에 콕 박혀 빗소리를 들으며 휴식과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이 최고지요.

하지만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에만 있기 답답함을 느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러 가기 좋은 전시가 있습니다.

바로 현재 경복궁 근처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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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셀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세계적인 힙스터들과 아티스트들의 주거공간, 작업 공간을 직접 찾아가 촬영하며 공간 속에 녹아 들어있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사진 속이 담아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의 사진에서는 다큐멘터리 같은 진지함도 있지만, 그가 가진 유머러스함도 살아있는 말 그대로 즐거운 예술가들의 가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08년부터 그가 작업했던 ‘The Selby’ 프로젝트의 첫 회고전이며,

첫 회고전을 기념하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작업물과 사진들, 특별히 새로 제작한 전시물까지

다양한 그의 예술적 활동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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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3층에 위치한 그의 일러스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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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ka Conroy at her Farm, Woodridge, NY, 2013 / Eric Werner & Mya Henry at their Restaurant Hartwood, Tulum, Mexico,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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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ts Wood on her Houseboat, London, 2009 / Yoshikazu Yamagata at his Studio, Tokyo,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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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작업 원동력은 ‘호기심’이라고 말합니다.

다들 예술가, 유명 인사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작업을 시작한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 일본, 유럽 등등 세계 각지에 있는 사람들의 집에 직접 방문하여 작업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한계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뭐든지 도전해보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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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Time with Ricki and Vix, Lond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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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구경하던 중간에는 실제 토드 셀비가 자신의 방을 재현해놓은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은 방의 모습과 형형색색의 다양한 패턴들이 난무하는 공간을 보자니 바로 코드 셀비가 생각나더군요.

실제로 토드 셀비가 어렸을 때 자신의 방 역시 정리정돈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공간의 모습을 일종의 창조적 카오스라고 표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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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전시를 감상하며 저는 그의 이러한 표현에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많은 물건이 예술가 개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어질러진 듯 정리된모습들을 보며,

자신만의 창작 공간을 가진 것에 대한 부러움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속 인물들보다는 협소하지만 제 방 안에 있는 책들과 작업에 필요한 용품들, 과거 작업물들

불시에 사용하는 목업 용품들이 생각하며 조금은 동질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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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 더 드리머(SELBY THE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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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층에는 전시공간을 통째로 하나의 작품으로 기획한 셀비 더 드리머(SELBY THE DREAMER)라는 전시물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 셀비의 아버지는 하와이 해변으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여행을 떠났지만,

실제로 가족들이 도착한 곳은 파푸아뉴기니라고 였다고 합니다.

그는 평화로운 해변이 아닌 신기한 동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맞이한 어렸을 적의 기억을 회고하고,

당시의 느낌을 상상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맞이했을 때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지만, 이런 작품 설명을 듣고 나니

재미있는 그의 생활에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그의 호기심과 행동 추진력과 엉뚱한 상상력은 가족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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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장맛비로 어두컴컴하지만, 밝고 즐거운 셀비 하우스전을 즐기며 기분 전환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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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림미술관  http://www.daelimmuseum.org/onViewTab1.do

 

 

Author.

이소 / Gabia UI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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