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iadesign | 조각가 ‘최수앙’
28494
single,single-post,postid-28494,single-format-standard,ajax_fade,page_not_loaded,,select-theme-ver-3.1,wpb-js-composer js-comp-ver-4.3.5,vc_responsive
islets_of_aspergers_type_vi(detail)_uturnbaby

조각가 ‘최수앙’

µ·_¹ÂÀÍ

얼마 전 서울시립미술관 까르띠에 소장전에 론뮤익의 ‘침대에서’라는 작품이 전시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론뮤익은 호주의 극사실주의 조각가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니 종종 비교되는 최수앙작가의 작품을 다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수앙이라는 작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10년전쯤 전시를 볼 때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무슨 재료로 사용했을까?등 제작의 방법적인 면에 더 궁금증이 갔었는데요. 다시 최수앙의  작품을 보자니,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islets_of_aspergers_type_vi(detail)_uturnbaby

최수앙은 인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방식을 통해 강한 이미지를 남기지만 이는 단순 모방의 재현 개념의 극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실재하지 않는 것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보여주려는 방법으로 선택된 사실주의 입니다.즉 최수앙이 만들어내는 인물들은 딱히 누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에서 존재할 것만 같은 실체를 부여받은 인물들입니다. 그는 보통의 사람들, 딱히 유명하지 않거나 주목 대상에서 벗어난 범인(凡人)들을 작업의 주소재로 삼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현대인에게 정신병이란 누구나 하나씩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최수앙의 인물들은 평범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무언가 부족하거나 혹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여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는 상태로 놓입니다.

07111403h  [The One] 2007

남녀가 등을 맞대고 살이 꿰매어져 있는 [The One]은 조직사회의 구속과 숙명을 암시합니다. 사람들이 붙어 있다고 관객이 착각하는 순간, 그 자신도 그러한 처지에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ÃÖ¼ö¾Ó-the_wing_anit00n37-2 (1) [The Heroine] 2009

여성을 묘사한 [The Heroine]을 보면, 뒤통수부터 허리까지 붉은 매듭으로 엮여있습니다.  놀랍게도 작가는 한 여자가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 쓴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본래 미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사회마다 나름대로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준에 맞춰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를 소망하며, 남성들도 이러한 여성을 선호합니다. 이 여자는 완벽한 미인의 가죽을 입으면서 사회가 바라는 이상형, 즉 영웅이 된 것입니다.

ÃÖ¼ö¾Ó-the_wing_anit00n (1)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노력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이상을 이루듯 수많은 거친 손들이 모여 하나의 날개가 되었습니다. 비록 사회의 입자에선 숭고한 희생이라고 칭송하더라도, 개인의 입장에선, 그가 원했건 그렇지 않든 간에. 그 희생이 잔인할 수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02_artonline04_artonline07_artonline

Aspergers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을 지칭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과 같은 언어적 장애는 없으나, 특정한 한 가지 주제에 집착하여 한 부분의 능력만 특별히 발달하고 사회적 상호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증상을 나타내는데요. 최수앙은 현대사회에서 홀로 고립되고 소통이 단절된 개인의 모습을 각자가 숨기고 싶어하는, 내면에 억압된 아스퍼거 증후군과 같은 것으로 바라봅니다.

08_artonline09_artonline
개인전 ‘Islets of Aspergers’ 2010

각자가 사회적 시스템에 맞춰나가기 위해, 혹은 개인적 욕망을 위해 억압하고 감추고 싶은 욕망은 신체의 한 부분이 확대되고 왜곡된 다양한 조각들로 형상화됩니다. ‘Islets of Aspergers’는 결국 이러한 감춰져 있는 하나하나의 욕망을 나타내면서 이로 인해 섬(islet)처럼 고립될 수 밖에 개인의 모습이며 동시에 전체로써 인간이 가지는 여러 욕망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각 작품에서 하나하나의 욕망의 모습은 거칠고 간략한 신체와 대비되는,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세밀한 극사실적 표현의 한 부분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부각됩니다.

최수앙 작가와 론뮤익의 작품은 비교가 되곤 합니다. 얼마나 인체와 유사하게 만들어내는가를 기준으로 둔다면, 사실 두 작가 모두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만들어냅니다. 론뮤익 같은 경우는 작품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있습니다. 단순히 인물은 크게 옮기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 때문인데요. 저도 같은 이유로 최수앙작가의 작품을 더 선호합니다. 최수앙의 사실적 묘사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표현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다소 기괴할 수 있는 모습들은 사실 우리 내면의 왜곡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작품을 찾아보면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최수앙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출처.

https://www.doosanartcenter.com

[최수앙 展 – 성곡 미술관 (전시회 산책)

 

Author.

비버 / Gabia Character Designer

 

No Comments

Post a Com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