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라이프(LIFE) 사진전

가을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 스콜과 같은 비가 자주 오다보니 언제쯤 가을이 오나 기다렸는데 이렇게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가을맞이 기념으로 어디를 놀러가볼까 고민하던 중,

친구와 함께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진전 ‘라이프(LIFE)’ 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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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진전은 아미 한국에서 몇 차례 전시를 열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진을 통한 감동을 전달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네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과 쌍벽을 이루는 대중적인 사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많은 관람객과 어린이 관람객으로 인해 느긋하게 즐기기랑 쉽지 않았는데요^^

주말 저녁 시간 전 애매한 타임에 맞춰가니 전시공간에서 들려주는 클래식을 즐기며

느긋하게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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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7 라이프 사진전에서는 풍요와 문명의 비극적인 참사가 대비되는 격동의 20세기를 배경으로

1000만장의 아카이브 중 국내에는 미공개되었던 130여점을 선별하여 70여년 동안의 인간의 역사를 생동감있게 구성하였습니다.

화염에 뒤덮인 세계 전쟁, 시민 투쟁의 역사, 우주라는 또다른 세계로의 도전, 화려한 삶을 살았던 스포츠맨과 여배우들, 민족의 영웅들 등

20세기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사실적인 모습들을 사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라이프 매거진을 이끌었던 열정적인 사진작가들의 모습들을 담아낸 사진들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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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광고 메인 포스터이기도 한 한 남자의 사진이 임팩트있게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사진은 음악과 같다. 어떤 해석도 없이 스스로 전달한다’라는 에른스트 히스라는 사진작가의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옆으로는 라이프 매거진의 창간인이자 전성기를 이끈 헨리 루스의 말이 적혀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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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라(TO SEE LIFE, TO SEE THE WORLD)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라.

대사건의 증인이 되고, 가난한 자와 거만한 자의 거동을 관찰하라.

기이한 물건들, 기계, 군대, 집단, 정글과 달에 걸린 그림자를 보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먼 곳의 일들, 벽 뒤에 방 속에 숨겨진 일들, 남성에 의해 사랑받는 여자들, 또 수많은 어린이들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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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보는 것을 즐거워 하라.

보고 또 놀라라.

보고 또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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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거창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런 가치관과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라이프 매거진은 당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사람들에게 관심과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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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타임]과 [포춘]을 발행한 헨리 루스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잡지 [라이프]를 탄생시켰습니다.

라이프는 창간 3년 만에 20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알프레드 아이젠스타트, 유진 스미스, 로버트 카피와 같은

당대 최고의 사진작가들로 커버를 장식하였습니다.

신문이나 인쇄물과 같은 당시 저널리즘에서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사진은 라이프의 등장으로

진정한 포토저널리즘이 어떤 것인지 완성시켜보였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성공도 함께 거머쥐며 사진이라는 것이

탄생한 이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라이프 매거진 전성기 시절 LIFE는 곧 사진어었고 그 사진들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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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라이프 사진전은

기억해야 할 얼굴(FACE) / 시대의 단상(TIME) /  변화(CHANGE) /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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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있었던 사진과 명언을 뒤로하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20세기를 찬란하게 만들었던 화제인 인물들의 모습(FACE)들이 찍힌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하나의 꿈이자 모두의 꿈을 외쳤던 마틴 루터 킹

영원한 혁명가 체 게바라

위대한 희극인 찰리 채플린

초현실주의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

영원한 아름다움 마를린먼로, 그레이스켈리, 오드리헵번 등

우리가 알고있던 인물들의 꾸밈없고 사실적인 모습들이 담겨있는 사진을 보고 있자면

각종 방송 매체와 학생시절 교과서를 통해 글로 배웠던 이야기들이 더욱 생동감 있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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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마틴 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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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스크랩을 하고있는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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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여유있는 미소를 짓고 있는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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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사진작가와 초현실주의적 사진을 찍은 살바도르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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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단상을 담은 사진들에서는

광기와 혁명의 시대에 사람들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모습과 시민 혁명의 순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 중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 순간과

한국 전쟁 막바지 미국과 중대 결정을 내리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

여러 유럽 신생국가들에서 보여주었던 시민 혁명의 모습들이

무거운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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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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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막바지 궁에서 나오는 미국 주요인사와 이승만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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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 금지 시위를 하다 백인 경찰의 진압을 받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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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당시 북한 피난민을 거제도까지 대피시킨 흥남철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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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다음 파티션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같은 시대에서도 사람들을 변화시켰던 찬란한 순간들과 인물들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미국의 우주탐사의 순간들과

무성 영화의 문화를 이끈 알프레드 히치콕

대통령 당선 직후 신문의 잘못된 여론조사를 해밝은 미소로 비웃는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테니스 챔피언이자 국제 스파이이며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진정한 원더우먼 앨리스 마블

비장하거나, 해맑거나 환희에 찬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전쟁과 냉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슬픔과 희망을 함께 만들어낸 인간의 존엄성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20170828_21

미국의 첫 지구 궤도 여행을 이끈 존 글랜

20170828_19대통령 당선 직후 자신의 패배를 예상하고 오보를 했던 신분 기사를 들고 웃는 트루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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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원더우먼 앨리스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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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 파트에서는

평범한 이웃이지만 삶을 따뜻하게 만들고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숨소리로 아기를 진료하는 맹인 의사 알버트 네스트의 모습과

은둔하며 사는 여성 예술가 조지아 오키프의 품격을 담아낸 사진이

사진전 관람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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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들의 열정과 더불어 사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느낄수 있는

2017 라이프 사진전은 10월 초까지 진행되니 선선한 가을에 즐겨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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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이프 사진전 메인 홈페이지  http://www.seelife.co.kr/index.asp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_moim/221079309008

뉴스천지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44306

 

 

Author.

이소 / Gabia UI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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