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디자인실 3월 문화 활동 후기 2탄.
이번 주에는 지난 루이지 꼴라니 전시를 관람하지 못했던 실원들과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일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특별전을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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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바람에 공기는 탁하지만,
따뜻한 봄기운 물씬 풍기는 오후 업무시간을 이용하여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니
기분만큼은 쾌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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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열린 이번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는 현재 조각상 사상 유일하게 1천 억 원이 넘는 걸작으로 알려진
자코메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오픈 때부터 전시 중반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관람객에게 꾸준한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죽기 바로 직전 작업한 마지막 작품 ‘로타르 좌상’과 작가의 상징적인 작품 ‘걸어가는 사람’의 유일무이한

석고 원본 조각상이아시아 최초로 공개되어, 사진으로만 보던 명작을 직접 두 분으로 보고 느낄 수 좋은 기회로

많은 감상평이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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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를 뚫고 도착한 전시관.
평일 오후인데도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있었습니다.
묵직한 암막 커튼을 뚫고 들어간 전시실에는 자코메티의 스위스 스탐파의 어린 시절부터의 성장기가 담겨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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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자코메티 가족사진 ⓒAlberto Giacometti Estatti / SACK, Seoul, 2017

[출처: 네이버 공연전시 포스트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914960&memberNo=37451778&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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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는 자연 속 온화한 분위기의 스튀스 스탐파의 마을에서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예술가의 재능을 키워나갔습니다. 가족과의 끈끈한 유대감이 돋보였던 자코메티 유년 시절의 작품들은 어머니에 대한

강한 애착이 돋보이는 회화작품에 묻어났으며, 형 자코메티를 따르며 그의 작품활동에 충실한 조수가 되어준 동생 디에고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 시리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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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의 초상화 [출처: 네이버 공연전시 포스트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914960&memberNo=37451778&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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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트와 디에고와 자코메티 [출처: google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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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가 지나고 진정한 작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그는 독특한 몇몇 중요한 인물들과 독특한 유대관계를 가지게 되는데요.
첫 번째는 여자들과의 유대관계입니다.
스위스를 떠나 예술의 도시 파리에 도착한 자코메티에게 다가온 첫사랑은 ‘이사벨’이라는 예술계 유명인사인 여자였습니다.
‘남자를 삼켜버리는 여자’로 소개된 그녀는 묘한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자코메티를 사로잡았고, 그뿐만 아니라 파블로 피카소의

관심까지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자코메티의 초상 모델이 되기에 이릅니다.

그녀를 생각하며 조각을 하다 보면 조각상들이 너무 작아져 부서져 버리기 일쑤였다는 그의 생전 인터뷰에서
이사벨을 모델로 한 조각작품들에 담겨있는 그의 순수한 사랑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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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_11John Deakin이 찍은 이사벨 니콜라스의 사진

[출처: http://www.indi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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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만난 여인은 그의 아내 ‘아네트’입니다.
‘아네트’를 모델로 한 조각 작품들의 그의 초년기부터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던 노년기까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예술가를 남편으로 둔 여인의 삶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겠지만,
자코메티를 위해 언제든 모델이 되어줄 마음가짐이 되어있었던 그녀의 모습과 그런 그녀에게 감사할 줄 알았던 자코메티 둘의 관계를 보며
남편의 예술을 존중하고 존경할 줄 아는 아내의 마음이 보이는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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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_13아네트와 자코메티 그리고 그녀의 초상

[출처: google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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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마지막 사랑은 막장드라마와 같은 여인 ‘캐롤린’입니다.
자코메티의 마지막 사랑이자 끝 사랑인 그녀는 아내 아네트를 재치고 그의 임종을 지킨 여인입니다.
술집에서 일하는 어린 여인이었던 그녀는 자코메티와 20살가량 차이가 났고, 그에게 항상 돈을 요구했지만
그녀의 생동감 있는 눈빛과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자코메티는 자신의 모든 것들을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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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_14캐롤린돠 자코메티 그리고 그녀의 초상화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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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는 또한 피카소와도 라이벌이자, 진정한 조언자와 같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자신 이외의 다른 예술가들은 무시하던 피카소는 자신보다 10상 이상 어린 자코메티의 예술관을 높이 평가하고 경계했다고 합니다.
자코메티 작업실에 찾아온 품평가들에게 일부로 자코메티의 작품을 헐뜯는 질투 어린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죽음 직전 다시 만나고 싶은 예술가로 자코메티를 언급한 피카소.
그와 관련한 직접적인 전시작품은 없지만 작가 활동을 하며 생겼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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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_15파블로 피카소 [출처: google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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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후반에 들어서면 자코메티의 전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죽음’, ‘시선’, ‘생명’은 전시를 보낸 내내 그의 작품들을 설명하는 대표 수식어였습니다.
이러한 수식어들이 하나의 분위기로 어우러져 그의 작품들에 담겨있다고 느껴지는 작품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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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_8[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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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로리타’는 그의 생전 마지막 조각상으로 미완성이지만 그의 마지막 손길들이 느껴지는 고고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시실 한쪽 편, 죽음 직전 로리타 조각상을 지키기 위해 헝겊으로 조각을 감싸는 그의 모습이 찍힌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며

가슴이 찡 하더군요..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워킹맨’ 걸어가는 사람 조각상은 20평 남짓한 암막으로 둘러싸인 방에 단독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자코메티 작업 스타일의 정점으로 꼽히는 워킹맨 조각상은 공간 한가운데서도 엄청한 존재감을 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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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하였는가? 그렇다면 더욱 성공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을때 그 모든 것을 포기하는 대신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이것이 하나의 환상같은 감정 일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또다시 시작이 될 것이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는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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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시 마지막 세션이라 다리가 너무도 아팠지만, 그의 대표작을 눈앞에서 보는 기분이 감동적이였습니다.
원형의 방 안에서 다른 관람객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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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직접 방문하셔서 한 예술가의 따뜻한. 그리고 고뇌 깊은 모습들을 체험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Author.

이소 / Gabia UI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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