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빈 부름 : One minute forever

<현대카드 storage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와 런던 테이트 미술관의 협력을 통해 기획되었으며,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크게 두가지 부류로 작품을 나눌 수 있는데 대표작 <One minute sculpture>부터 대형조각작업 <Dumpling car>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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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부름은 1954년생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작가이다. 그는 스스로를 조각가라고 규정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드로잉과 퍼포먼스, 사진, 영상, 나아가 개념미술에서 쓰이는 전략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른다.한 발 더 나아가 보면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 시간, 다시 말해 시간의 경과에서 오는 효과 그리고 시간의 지속에 따른 제한과 통제, 이 모두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에르빈 부름이 직접 명명한 이번 전시의 제목 Erwin Wurm : One Minute Forever는 언뜻 모순적인 표현으로 읽힐 수 있지만 조각, 드로잉, 사진을 막론하는 재현의 과정을 통해 예술가가 시간을 포획할 힘을 갖게 됨으로써 관객 역시 보다 깊이 예술을 경험하고 성찰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1993년에 제작된 중요한 초기작 <From L to XXL in 8 Days>와 <Me/Me Fat>은 근래의 조각작품이 시작된 출발점을 보여주는 단초이다.당시 에르빈 부름은 자신의 신체를 변형 가능한 조각적 재료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작품은 먼저 옷 치수가 L사이즈에서 XXL 사이즈로 바뀌려면 정확히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를 명시한 지시문 연작, 그리고 이어 그 결과를 사진으로 기록한 증거 <Me/Me Fat>로 구성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에르빈 부름은 조각가의 예술 활동과 퍼포먼스 예술행위를 연결시킨다. 전통적으로 퍼포먼스 예술은 진지한 태도를 취하기 마련인데 에르빈 부름의 퍼포먼스에는 유머가 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관람객들을 웃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다. 대신 그는 우리가 예술 행위에 관해, 또는 예술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하거나 적합한 재료에 관해 질문하기를, 나아가 다음과 같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던져보기 원한다. “뚱뚱해진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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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L to XXL in 8 Days>

<8일 만에 L사이즈에서 XXL사이즈가 되는 법>을 낱장으로 전시한 것. 이 지시문은 체중 증가를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살을 찌우는 행위를 통해 비만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노골적으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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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 Fat>

작가가 사진 속 모델로 직접 등장. 외형적 변화를 대비시키는 방법을 통해 소비사회에서 날씬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모순된 사회적 분위기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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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 car>시리즈의 하나인 <Dumpling car>는 조각의 본질인 ‘부피’를 왜곡시킨 작품으로서 실제 자동차를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시에 소개되는 <Dumpling Car>는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를 위하여 특별히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전면은 눈,코,입이 있는 얼굴처럼 의인화하여 작품의 희극적 요소를 가미하였다. 이 작품의 재료가 된 소형차는 현대카드 컨셉 택시 <My tax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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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ggenheim-melting,2005>

에르빈 부름은 사물의 외형적 특성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근대 건축가들의 건축작품을 소재로 작업 해왔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나선형 지붕 형태를 살려 건축물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녹는다’는 물질 변화를 통해 기존질서의 와해와 소멸을 나타내고자 했던 작가는 건축과 조각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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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i a house?, 2005>

작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이나 자동차와 같이 일상적 사물을 작업의 재료로 삼아 왔는데,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집의 모습은 원래 사물이 가지고 있던 존재론적 개념을 부정한다. 영상 속 화자인 Fat house는 일반적인 집의 형태와 다른 자신의 모습을 통해 사물로서의 집과 예술작품으로서의 역할 사이에 놓인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일상의 오브제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One minute sculpture>시리즈는 조각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과 동시에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관람객이 직접 살아있는 조각품이 되어보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1997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조각과 조각을 둘러싼 공간과의 관계가 1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참여자를 통해 반복적으로 실현되고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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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제작해온 이 연작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핵심이 되었다. <One minute sculpture>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맥락은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같은 초기 유럽 아방가르드 운동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운동의 주역이자 선구자였던 마르셀 뒤샹과 살바도르 달리는 일상에서 발견된 오브제들의 용도를 변경하여 조각품으로, 소위 아상블라주로 제시했다. 발견된 오브제라는 개념은 어떤 예술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재료가 무엇이든간에 용도의 변경만으로 평범한 사물이 어떻게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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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들은 그려진 드로잉을 참조하여 작가가 지시한 행위와 자세를 취한다. 1분 동안 정해진 포즈를 취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그 사이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참여자들을 조각작품으로 인지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사진이나 영상으로 이 모습을 기록한다면, 1분의 조각은 영구적으로 포착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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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 of fools, 2017> 1970년대식 카라반 곳곳에 구멍을 뚫고 의자, 테이블 등 다양한 구조물들을 부착하였다. 어딘가를 여행하는 것은 단순한 거주공간의 이동을 넘어 새로운 삶과의 조우를 의미하는데,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민과 같은 이동성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 문화적 문제들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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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sation of lov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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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st Yourself under the sun of epicuru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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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Bucket, 1999>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며, 조각이란 무엇인가에 질문을 던져온 에르빈 부름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내용 출처 :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시장 리플렛 /  http://storage.hyundaicard.com>

 

 

 

 

 

 

Author.

리를 / Gabia UI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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