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삐에로 쑈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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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삼성동 코엑스에 “삐에로쑈핑”을 오픈했습니다.

삐에로 쑈핑이라는 이름에서 부터 느낄 수 있듯 B급 감성 문화와 압축 진열 쇼핑 방식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볼 수 있을것 같아서 평일에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후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에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분식집 과 포토존이 있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는데

입구와 출구가 따로 나뉘어 있지만 굉장히 혼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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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쑈핑은 문을 연 지 11일 만에 11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평일 낮에 갔었지만 구경온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고 정말 물건 반 사람 반이었습니다.

4만여개의 다양한 중저가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고 하는데 명품 가방부터 반려동물 용품 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곳이었습니다.

호기심에 한번 구경하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요, 생각보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보였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면 삐에로 쑈핑 매출이 계획 대비 140% 가량을 달성했다고 하니 매력적인 제품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상품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신세게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존에 거래하지 않았던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업체 130여 개를 추가 개발해서 상품을 입점 시켰다고 합니다.

마땅한 판로가 없어서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를 해오던 중소 업체들의 상품들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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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키호테를 대놓고 따라해서 그런지 일본 상품들도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진열 방식도 일본 돈키호테처럼 압축 진열 방식이라 정확히 목적이 있는 쇼핑이라기 보단

보물 찾기처럼 하나의 놀이로 쇼핑을 즐기는 문화였습니다.

아쉬운점은 일본 것을 한국으로 가져오면서 좀 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버리면 좋았을텐데

정말 “그대로”가져오려고 노력한 것만 보였다는 것입니다.

만물상 컨셉이지만 배열을 더 효과적으로 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물찾기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으면

돈키호테와 차별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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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람에 치어 제대로 못 봤을 수도 있을것 같지만 여러가지 아이디어 상품들 중 가장 기억나는 상품은

미니 맥주와 줄돔 파우치, 그리고 성인 용품샵이 강렬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실제로 삐에로 쑈핑 매출 순위가 브랜드 의류-화장품-바디케어-수입소스오일-성인용품 이라고 합니다.

의류의 질이 좋은데 비교적 싸게 팔아서 40~50대  연령층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삐에로 쑈핑에는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 외에도 상품들에 붙은 센스있는 문구들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매장 곳곳에 오다가 주은 제품임,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 급소가격(만나는 순간 급소를 찔린 듯 충격적인 초저가 상품)와

같은 문구가 재치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급소가격의 상품을 찾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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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무슨 기준으로 홍보 택을 만들어 붙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이 지나가다가 재미있는 “드립”이 생각나면 의견을 모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제작을 하는건지

업체 별로 선정된 업체 제품에만 홍보 택이 붙는건지 궁금해집니다.

 

1층, 2층 정신없이 돌아보다가 문득 흘러나오는 노래를 의식하게 되었는데요,

계속 주문 처럼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라는 노래가 무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약 한시간정도 이곳을 구경했는데 bgm이 무한 반복됨을 나중에야 알았을 만큼 정말 정신없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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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내려가게 되면 지하 이층에는 음식,주류,욕실,키친,완구,인테리어,애견용품,성인샵 등의 상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름 보물지도가 위에 걸려있지만 사실 저 지도만 보고 목적지까지 찾아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람들따라 마음가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재미있는 상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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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은 b급인데 가격면에서는 b급이 아닌것 같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급소가격을 내세울 만큼 싸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식품 외에도 캐릭터 제품, 배달의 민족 아이디어 제품 등 여러가지 상품들이 입점해 있었습니다.

중소기업 제품중 삐에로 쑈핑에 입점하기 위해 따로 상품을 개발해서 제안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보물 찾기도 좋지만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 묻히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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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에 다양한 물건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못보고 그냥 지나치는 상품들도 많고

사람들도 굉장히 북적여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것이 어려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유롭게 한 번 다시 돌아보고 싶습니다.

 

올해 9월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에 삐에로쑈핑 2호점이 열린다고 합니다.

35도가 넘는 날씨에 실내로 모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재미있고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해보고 싶을때 가볍게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Author.

Claire / Gabia Character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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