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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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대화

Switch off the sight, Switch on the insight

 

오늘은 “어둠속의 대화”라는 체험 전시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전시회라고 하면 시각을 통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게 일반적인데요,

어둠속의 대화전은 반대로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온 몸으로 전시를 체험하게 됩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 꾸며진 7개의 테마를 로드마스터와 함께 100분간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체험하는 참여형 체험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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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깊은 바다 속에도 수많은 소리들이 존재하듯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존재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인 관계를 단절시키는 ‘어둠’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시각 이외의 다양한 감각들을 활용한 익숙하지만 낯선,

진정한 소통의 발견이라는 발상에서 본 전시는 시작됩니다.

전시의 모든 과정은 완전한 암흑 속 공간에서 100분 간 전문 로드마스터의 인솔하에 이루어집니다.

100분간의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을 통해 어둠은 인간이 가진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매개체가 됩니다.

상상력은 각자가 살아온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무의식 속에 잠재된 창의성을 발현하게 도와줍니다.

어둠 속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입장이 다른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 가장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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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역사

 

“어둠 속의 대화”라는 개념은 1988년 안드레아스 하이네케 박사(Dr.Andreas Heinecke)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안드레아스는 철학 공부를 한 후 그의 고향인 독일 바덴바덴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동차 사고로 시력을 잃은 한 젊은 기자를 위한 직업 훈련을 개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장애를 겪어본적이 없었고 시력이 없는 삶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시각장애인 기자와의 만남 후 안드레아스의 삶은 바뀌었습니다.

맹인 동료는 매우 낙천적이고 솔직한 사람이었으며, 유머감각이 뛰어났고 자신의 상태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안드레아스는 장님인 그에게도 자신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고 장애 분야에서 계속 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안드레아스는 연구를 통해 맹인에 대한 편견은 널리 퍼져있고 시각장애인들이 교육과 노동 시장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불을 끄고, 방을 어둡게 하고, 시력을 가진 사람들이 맹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똑같이 체험해보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밧줄과 소리를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고 1989년 독일에서 열린 다크 전시회에서 첫 번째 대화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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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는 사회사업가가 되어 전시회의 컨셉을 홍보하기 위해 그의 삶을 바쳤습니다.

초기작으로 어둠 속의 저녁 식사(1993)와 어둠 속의 비즈니스 워크샵(1994)과 같은 새로운 형식을 발표했습니다.

 

오늘날 어둠 속의 대화는 41개 이상의 국가에서 전시, 작업장, 어둠 속의 만찬 또는 문화적 맥락에 추가적인 에듀케이션 형식으로 존재하는 국제 네트워크입니다.

9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어둠 속에서 경험을 했고 수천 명의 맹인 가이드와 조력자들은 전시회와 워크숍을 통해 일자리를 찾습니다.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어둠 속의 대화’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회 사업 개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988년 시작된 어둠속의대화는 30년간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32개국 160개 지역에서

1000만명 이상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거듭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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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어둠속의대화 전시가 들어온것은 2010년입니다.

신촌에 전세계 10번째 상설전시장이 2010년에 개관했고

2014년에 신촌에서 북촌으로 이전하여 상설전시장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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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어둠속의 대화전을 접한건 고등학생 때였는데요, 100여분 동안 저와 친구들을 이끌어주던 로드 마스터 님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비장애인이 가진 편견 중 하나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다 라는 생각인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계단과 경사진 평지길을 비교 했을때 일반 사람들도 계단보다 평지길을 더 많이 지나다닌다고 합니다.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었을때 나는 소리도 요즘 스마트폰만 보며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치 중 하나인데요

“장애인을 배려한 구조물들이 비장애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시설물들이 장애인을 고려해서 디자인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일상을 살아보니  ‘시각 장애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비장애인’이라고 해서 더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같은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느끼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통해 편견, 고정관념등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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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Claire / Gabia Character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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