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리뷰 – 레노버 탭2 A10-70 S2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패드 3(일명 토사구패드)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예전에 넥서스7 이후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해보고자 열심히 시장조사를 하였다(오래간만의 지름신). 물론 고급모델을 써보고 싶었지만, 현실과의 타협을 위해 보급형 중에서 괜찮은 모델을 찾던 중 레노버 탭2 A10-70을 구매하였다.
사실 성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된 시점에서 안드로이드계열의 보급형과 고급형의 차이가 과거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예상은 빗나갔다. 조금 더 과장되게 이야기하자면 2년 전 사용했던 넥서스7 2세대보다 만족감이 떨어지는 레노버 탭2. 간단하게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디자인
애플 제품과 안드로이드 보급형의 디자인을 비교하는 게어찌 보면 불공평하지만 그동안 자주 접해온 금속 재질의 마감과 플라스틱 마감은 그 차이가 꽤 컸다. 물론 플라스틱으로도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보급형의 한계인지 제품을 손에 쥐었을 때 가끔 삐거덕 소리가 나기도 한다. 전면 베젤 비율이 상하가 다르게 되어 있어서 조금 어정쩡해 보이지만 그 이외의 부분은 크게 떨어지는 느낌은 없다. 물론 가격대를 염두에 두고 평가했을 때의 의견이다.
2. 사운드
이 제품이 자랑하는 기능 중의 하나가 돌비사운드를 적용하여 좋은 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잘 썼던 넥서스 7의 사운드도 만족스럽지 못했었기에 구입했을때 부터 이 부분을 기대했었고 제품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유튜브에서 노래를 재생해보았다. 결과는? 대실망이었다. 소리 자체가 가벼웠고 음장효과가 들어가긴 했지만 억지로 소리를 증폭시키는 느낌이 강한 사운드였다. 차라리 아이폰 6s 플러스의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이 조그마한 기기에 무슨 짓을한 것인지..)사운드는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듯하다.
3. 액정
보급형 가격이지만 가장 눈여겨본 성능이 10.1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이다. 물론 아이패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화소 수는 낮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화질에 대한 불만은 없다. 색감도 준수한 편이고 시야각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텍스트를 자세히 볼 경우 약간의 자글거림이 존재한다. 크게 신경 쓸 수준은 아니다.
4. 카메라
앞뒤로 달려있다. 밝은 곳에서는 그럭저럭 쓸만하다. 하긴 요즘 스마트 기기 카메라 중에밝은 곳에서 잘 나오지 않는 카메라가 이상한 카메라다. 어쨌든 태블릿의 카메라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기에 그냥 달린 거에 감사할 뿐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달린 다른 기기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다.
5. 성능
나름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2기가 램, 그리고 롤리팝까지 탑재되어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한다 이건 보급형기기다. 기본적인 브라우징, 무겁지 않은 앱을 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조금은 버벅대는 성향을 보인다. 이따금 버그로 인해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야 한다. 아무래도 기기 자체의 성능보다는 최적화의 문제인듯하다.
게임? 안 한다. 루팅? 안 한다. 커스터마이징? 했다가 다시 초기화하고 기본적인 앱만 사용한다. 그런 용도로는 충분한 성능이다.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 보급형이 아직은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상기시켜준 기기였다. 성능의 평준화는 어느 정도 이루었지만 남은 부분은 기기 자체의 최적화인 거 같다. 삼성이 이것을 잘하기에 아직 잘나간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 처럼, 마구잡이로 찍어대는 부품으로도 못 채우는 2%가 아직은 안드로이드 시장에서는 키포인트로 남아있는 거 같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