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리뷰 – 아이패드3

무엇에 대한 글을 쓸까 고민을 하다가 몇 안되는 제가 써본 IT 제품에 대한 리뷰를 써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내 맘대로 쓰는 리뷰, 첫 번째는 불운의 아이패드, 아이패드 3세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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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출시된 지 3년이 넘은 제품입니다. 얼리어댑터들이 최신의 제품 리뷰를 쏟아내는 이 시점에서 3년이나 된 제품에 대한 리뷰를 쓰는 이유는, 아직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 제품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시된 지 3년이나 된 구닥다리 제품일 수 도 있지만 아직 이 제품을 잘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보았을 때 서로 공감을 하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할 거 같습니다. 쓸데없는 소리는 이쯤하고 불운의 아이패드 3 사용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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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오랫동안 우려먹은 디자인
이 제품은 아이패드 최초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모델입니다. 디스플레이에서 차별점을 두는데 집중한 나머지 디자인은 이전 세대인 아이패드 2세대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디자인은 1세대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바 디자인은 딱히 감흥이 별로 없습니다. 한가지 불만이라면 너무 오랫동안 우려먹은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거 정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전력을 많이 먹습니다. 애플이 늘 추구하는 ‘패드 사용은 기본이 10시간’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패드3는 두께도 두꺼워졌고 무게도 증가하였습니다. 무겁습니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 힘듭니다. 여기에 케이스라도 하나 씌우면 요즘 최신 노트북 무게에도 근접 할 거 같습니다. (제가 산 모델은 3g 모델 이라 더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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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부셔라 레티나!
디스플레이, 좋습니다. 무거워도 꾹꾹 참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디스플레이 덕분입니다. 최대 밝기가 약하다는 점 (화창한 날씨에서 사용하기 힘듭니다)을 뺀다면 딱히 디스플레이에 대한 단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 에어 1세대의 통통거리는 디스플레이 느낌(화면을 손톱으로 툭툭 쳐보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겁니다)이 아닌 보다 단단한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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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테레오 스피커가 부럽지 않아요
아이패드 3세대는 스테레오 스피커 (스피커 2개)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하긴, 램도 1기가밖에 안 넣어주는 짠돌이한테 너무 많은 걸 바란 거 같지만 다행인 건 모노 스피커 품질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금속 본체를 울림통으로 사용하는 듯 풍부한 음량과 사운드를 높여도 나름 안정적으로 소리를 내어주는 성능은 가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어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실내 사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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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메라
짧고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사용하지 마세요.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무거워서 찍기도 힘듭니다. 요즘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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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금 여유롭게 생각한다면 아직 쓸만합니다. 
아이패드 3의 별명은 ‘토사구패드’입니다. 공식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애플은 라이트닝 케이블과 업그레이드된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4를 출시하죠. 다르게 본다면 애플이 제품 기획의 잘못을 인정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좋았지만 업그레이드 되는 운영체제와 앱들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뒷받침해주기에는 애초 탑재한 칩의 성능이 부족하였습니다.

멀티태스킹, 화려해진 애니메이션, 그리고 최근 지원되는 스플릿 뷰 (화면을 나눠서 사용)..최신 기능은 대부분 지원이 안되고 기본적인 기능도 왠만한 건 거의 다 끄고 사용해야 그나마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느리고, 버벅대고, 퍽 하면 튕기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큰 화면에서의 웹서핑, 사진 관리는 인내심 발달의 장점과 함께 아직 이 제품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실 자금이 없어서…마음은 늘 아이패드 프로입니다.)
아직 이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ios9은 ios8보다 나은 것 같으니 업그레이드를 추천합니다. 다만 그 이전 버전이신 경우는 잘 생각해보시고 업그레이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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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앞으로는 사지 마세요 , 있으신 분은 다른 활용방안을 한번 찾아보세요.
현재 이 제품을 구입하려고 하시는 분은 구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안드로이드 계열도 좋은 제품이 많고 정말 아이패드만 살려고 하신다면 아이패드 4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제 슬슬 다른 활용방안을 생각해보실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 1세대 아이패드가 디지털 액자로 전락하였듯이 (보고 있나 애플? 왜 디지털 액자 기능을 빼서….)이제 이 아이패드 3세대도 슬슬 다른 역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것은 제 아들의 장난감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이패드 3세대, 기기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는 역시 애플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그런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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