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영접기 – 에어포트 타임캡슐

안녕마트에서 구매한 보급형 공유기를 쓰고 있었다. 싼 맛에 구매해서 별다른 감흥 없이 써온 대표적인 전자기기이다. 사실 공유기는 매력 있는 제품군이 아니다. 들고 다니면서 자랑을 할 수도 없고 디자인도 죄다 못생겨서 사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따라 이 싸구려 공유기가 말썽이었다. 자주 끊기고, 수신범위도 좁고..즉 새로운 제품을 사야 할 명분이 충분해졌고 그러다 출시한 지 3년이나 지난 애플 공유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름신을 영접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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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그분이 오셨다.

본래 하나의 디바이스는 하나의 IP를 가지고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다. 공유기는 이 하나의 IP를 여러 대의 디바이스가 같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장치이고 무선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무선으로 IP를 공유해주는 무선공유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 무선공유기의 기능도 발전하게 되었다. 좀 더 넓은 영역, 좀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할수록 당연히 공유기 가격도 높아지게 된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단순히 공유기가 좋다고 해도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고성능 방식을 지원하지 않으면 다 소용없게 된다. 좋은 디바이스 좋은 공유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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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기 성능 종류. 가장 좋은 성능이 아니라고 아쉬워 하지 말자 802.11n 급만해도 일상 사용으로 충분하다.
지금의 불만족스러운 사항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선 괜찮은 성능의 공유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후보에 올랐던 제품들은 다음 세 가지다. (제품명은 제외하겠다. 어짜피 애플제품으로 마음을 정했으니까..)
1. 아수스
가장 비싸고 그렇기에 가장 고성능을 보장한다. 하드웨어에 관심 있는 유저면 꼭 한 번씩 사용해본다는 공유기이다. 나름대로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지만, 지구를 침범한 외계인 우주선 같은 디자인이 호감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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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우주선 디자인
2. 애플
가성비가 안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출시된 지도 좀 되었고 디자인도 애플티비를 양손으로 잡고 길게 뽑은 형태라 처음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외장 하드를 연결해서 미디어 서버 형태로 사용 가능하나 외부용 NAS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많은 단점에도 끌리는 단한가지..애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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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처음에는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3. 아이피타임
공유기계의 삼성이다. 디자인도 나름 신경을 많이 쓰는 브랜드이고 성능이 안정적인 평가가 많다. 흰색의 디자인은 어딘가 애플스러움이 있지만, 저 수많은 안테나는 그다지 끌리는 디자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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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시루 같다..
가성비를 고려해보았지만, 공유기 특성상 한번 사놓으면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사과 마크가 찍힌 제품을 안 산 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점. 애플 공유기로 최종 정하였다. 그리고 이 가성비가 안좋은 제품을 좀더 알뜰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난 현명한 소비자니까. 그리고 나도 모르게 지금은 공유기가 아닌 애플타임캡슐이라는 백업용 장치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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