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에 있을 테니 만나고 싶으면 와요 –파파-

종교가 없는 1인의 종교영화 감상기

 

우연히 영화광 친구와 함께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예고편이나 줄거리 검색조차 하지 않고 극장에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익숙한 얼굴들이 나와서 일단은 재밌을거 라는 안도와 함께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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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어느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로 구성된 이 가족은 매주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나가는 독실한 기독교인 집안이었습니다. 겉으로 자상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아버지의 비뚤어진 진짜 모습은 아들에게 가정폭력을 일삼는 무서운 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교회를 다녀도 신은 믿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장배경으로도 아이는 무럭무럭 밝게 자라 자신의 가정을 꾸렸습니다. 사랑스러운 세명의 자식과 아내를 둔 “맥”. 맥의 가족도 열심히 교회를 다닙니다. 그러던 중 맥은 아내를 제외한 세명의 아이들과 숲속으로 캠핑을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사단이 나게 됩니다.

FBI가 쫓던 연쇄살인마가 하필이면 맥이 가장 아끼던 막내 딸아이를 납치하였고, 그 순간 하필이면 첫째와 둘째는 강가에서 보트를 타다가 장난치는 바람에 맥의 시선을 빼앗았고, 이러한 우연이 겹쳐 아주 예쁜 셋째 아이를 잃게 됩니다..(ㅠㅠ..)

그 사건이 일어난 후 맥의 가족은 우울해졌고, 맥 또한 죄책감에 빠져 괴로운 나날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눈이 내린 어느 날 맥의 우체통에 눈발자국도 없이 편지 한 장이 배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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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테니 만나고 싶으면 와요.”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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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는 맥의 아내가 하느님을 부르는 애칭이였고, 오두막은 셋째 딸아이의 유품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범행장소였습니다. 범인의 장난이라 생각한 맥은 화가 나, 친구의 트럭을 빌려 그 곳으로 향합니다. 뚜벅뚜벅 들어간 음침한 오두막에는 딸아이의 처참한 흔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들고온 총으로 자살하려던 찰나, 갑자기 사슴이 나타납니다. 허탈한 맥은 오두막 밖으로 나갑니다. 갑자기 맥에게 인사를 건네오며 저 앞에서 걸어오는 한 남자… 왠지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기다렸다며 따라오라는 그를 따라 가니, 겨울이 아닌 따뜻한 계절이 펼쳐지는 오두막이 나타납니다. 그 곳에는 흑인여성과 아시아여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신)과 사라유, 예수 였던 것입니다. 맥은 이 오두막에서 하느님에게 왜 내 딸을 뺏어갔어야만 했는지 화를 냅니다. 하느님은 그저 네 옆을 떠난 적은 없으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뉘앙스의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합니다. 처음 맥은 이러한 신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났지만, 이 오두막에서 지내면서 세 명의 신(?)과 지혜의 신으로부터 우문현답식의 대화와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겪고, 치유를 받으며 점차 용서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맥은 모든 깨달음을 얻은 후 가족에게로 돌아갑니다. 종교색이 짙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아픔과 상처에서 스스로를 자유로이 놔주고, 현실에 있는 가족들을 더욱 사랑하며 현재를 살아가라는 조언으로 와닿았습니다.

여전히 왜? 어째서? 라는 의문은 남아있지만, 현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내어 치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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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오두막은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이라는 소설이 원작입니다. 작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출퇴근길에 쓰기 시작한 글이라고 합니다. 2005년 완성된 소설을 지인 15명에게도 복사하여 선물하였는데, 이 소설을 읽고 감동 받은 지인이 주변에 추천을 하기 시작하며, 출판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였고, 영화화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진이 참여하여 환상적인 영상미를 더했고, 아바타의 주인공 샘 워싱턴, 옥타비아 스펜서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하여 완성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삼위일체인 하느님, 예수, 사라유를 표현할 때, 흑인과 유대인, 아시아인으로 캐스팅하여 캐릭터를 완벽히 재현하였습니다.

맥이 셋째 딸 아이가 들판에서 자유로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서는 안심을 하고 돌아나올 때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영화 속의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종교적인 색깔을 뛰어넘는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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